안녕하세요. 아주편한재활의학과입니다.
숟가락을 들어 식사하거나 단추를 잠그고, 펜을 잡아 글씨를 쓰는 동작은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외상 등으로 손과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면 이러한 일상적인 행동도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손과 손가락은 작은 관절과 여러 근육, 신경의 협응을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기능이 저하됐을 때는 반복적인 움직임 연습과 단계적인 재활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손 기능 재활 과정에서 환자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로봇재활 장비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주편한재활의학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핸드오브호프가 어떤 장비인지, 어떤 원리로 손가락 움직임을 보조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핸드오브호프, 어떤 장비일까요?
핸드오브호프(Hand of Hope)는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 훈련을 보조하는 로봇재활 장비입니다.
이 장비의 특징 중 하나는 근육에서 발생하는 근전도 신호를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손가락을 굽히거나 펴려고 하면 팔의 근육에서 미세한 전기적 신호가 발생합니다.
핸드오브호프는 이러한 근전도 신호를 감지하고, 환자가 의도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장비가 손가락 움직임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즉, 기계가 일방적으로 손을 움직여 주는 것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환자가 직접 움직임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장비가 보조하는 방식의 훈련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핸드오브호프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EMG 기반 로봇 보조 방식이 손 기능 재활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기존 재활치료에 추가했을 때 뚜렷한 추가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특정 장비만으로 회복 효과를 단정하기보다는 전체 재활 과정 중 하나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손 재활에서는 반복적인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손을 움직이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컵을 잡는 동작만 해도 손가락을 펴고, 물건을 잡을 만큼 적절한 힘을 주고, 다시 손을 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손 기능이 저하된 경우 이러한 동작을 한 번에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 재활에서는 현재 가능한 움직임을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손가락의 굽힘과 폄, 물건 잡기 등 필요한 동작을 단계적으로 훈련하게 됩니다.
로봇재활 장비는 이러한 반복 훈련 과정에서 움직임을 일정하게 보조하는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핸드오브호프는 근전도 신호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근전도는 근육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핸드오브호프에서는 피부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팔 근육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시도하면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장비는 설정된 조건에 따라 손가락의 움직임을 보조합니다.
이처럼 환자의 움직임 의도와 실제 손가락 동작을 연결하는 방식이 핸드오브호프의 특징입니다.
다만 근전도 신호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지, 손가락 관절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비를 사용하기 전 현재 손과 팔의 근력, 관절 가동 범위, 근긴장 상태 등을 먼저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핸드오브호프, 어떤 방식으로 훈련할까요?
환자의 기능 수준과 재활 단계에 따라 훈련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손가락을 움직이기 어려운 초기 단계에서는 장비의 보조를 활용하여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움직임이 가능해지면 환자가 손가락을 움직이려는 근전도 신호를 활용해 필요한 만큼 보조를 받는 방식으로 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면을 활용한 과제나 게임 형태의 프로그램을 통해 손을 펴고 쥐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훈련 과정에서 환자가 직접 움직임에 참여하도록 돕는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모든 환자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손 기능 저하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뇌졸중 이후 한쪽 손의 움직임이 제한된 경우도 있고, 외상이나 수술 이후 손과 팔의 움직임을 다시 연습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질환을 경험했더라도 남아 있는 근력과 관절 움직임,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 근긴장 정도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핸드오브호프를 사용할 때도 일률적인 강도와 범위로 진행하기보다는 현재 상태에 따라 설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활 과정에서는 손가락을 얼마나 많이 움직이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어떤 동작을 다시 수행해야 하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손을 펴는 것만큼 물건을 다루는 기능도 중요합니다
손 재활의 목표는 단순히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움직임 자체에만 있지 않습니다.
실제 일상에서는 숟가락을 잡거나 컵을 들고, 옷의 단추를 잠그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물건을 다루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재활 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손가락 움직임을 연습한 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실제 생활과 비슷한 동작으로 훈련 범위를 넓혀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 중심의 훈련이 손 기능 재활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EMG 기반 로봇 손을 이용한 과제 중심 훈련을 평가한 연구에서도 손과 상지의 운동 기능 개선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다만 연구 대상과 장비, 재활 기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핸드오브호프만으로 재활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로봇재활 장비가 있다고 해서 장비 사용만으로 손 기능 재활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손의 움직임은 손가락뿐 아니라 손목과 팔꿈치, 어깨의 움직임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상지 재활 과정에서는 손과 손가락 상태뿐 아니라 손목과 팔꿈치, 어깨의 움직임과 근력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운동재활이나 다른 재활 방법을 함께 고려하여 환자가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재활 과정에서는 현재 가능한 기능을 확인합니다
손 재활을 시작할 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어느 정도까지 손가락을 굽히고 펼 수 있는지, 물건을 잡을 수 있는지, 손목과 팔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환자가 수행해야 하는 일상 동작 역시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숟가락을 잡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고, 누군가는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글씨를 쓰는 동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활의 방향은 현재 기능과 생활환경, 필요한 동작 등을 함께 고려하여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봇재활 연구 결과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손 로봇재활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상지 재활 후 운동 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변화가 보고됐습니다. 반면 핸드오브호프를 기존 재활 프로그램에 추가했을 때 단기간에 추가적인 임상적 이점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따라서 로봇재활을 특정 질환을 치료하거나 손 기능을 회복시키는 장비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반복적인 손 움직임과 능동적인 참여를 보조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재활 방법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핸드오브호프,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재활 계획입니다
핸드오브호프를 알아보고 계신다면 단순히 특정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지만 확인하기보다 현재 손 기능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목표로 재활을 진행하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가락의 움직임 범위와 근력, 근전도 신호, 손목과 팔의 기능, 일상에서 필요한 동작 등이 모두 재활 계획을 정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아주편한재활의학과에서는 현재 손과 상지의 기능 상태를 살펴보고 환자의 회복 단계와 필요한 일상 동작 등을 고려하여 핸드오브호프를 포함한 재활 방법을 검토합니다.
로봇재활은 환자를 대신해 움직이는 과정이 아니라 환자가 직접 움직임을 시도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조받으며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손끝의 작은 움직임은 식사와 옷 입기, 글씨 쓰기처럼 일상의 여러 행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이 이전과 달라져 재활을 고민하고 있다면 현재 가능한 움직임과 기능부터 차근차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